영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기대감이 적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개봉되자 평가는 높았던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이 다른 시리즈들과 다른 점이 확실하다. 바로 앞 1편 2편과는 다르게 단순 속도가 아닌 차량 제어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출연진이나 영화의 배경도 미국이나 서양이 아닌, 일본에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미처 몰랐던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BTS보다 먼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훔친 한국계 배우 성강
분노의 질주 전체 시리즈를 보면, 주요 배우들은 각각의 개성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별 특화된 기술들이 있고 태어난 곳이나 주로 활동하는 곳이 달라 현실판 뒷 세계의 어벤저스 구성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구성원중 유독 튀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한국계 배우 성강이다. 성강이 분노의 질주에서 연기하는 역할은 한이며, 남자지만 머리를 길게 길러서 다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당연히 기본급 운전실력도 있지만, 한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정보 취집에 특화되어있다. 튀지 않은 성향과 외모를 활용하여 세계 어디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얻어낸다. 사실 성강의 원래 이름은 성강호이고, 그는 1972년에 미국에서 태어났다.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명작 영화니 '진주만'에서 연기를 펼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는 당연히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통해 톱스타로 올라서게 됐다.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면서, 그는 시리즈 중 목숨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개봉작에서 복귀하면서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보였다. 작품 중 그의 죽음, 그리고 살아온 계기가 궁금하다면 최근에 개봉한 작품까지 정주행 하길 추천한다. 성강은 미국에서 태어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교포의 느낌이 강하다. 살다 보면 외모나 분위기도 외국화 되는데, 그러다 보니 처음 보는 팬들은 그를 한국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성강은 20대 때 연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다.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 방학에 시간을 내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그 결과 실제로 그는 수준 이상의 한국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디까지나 공부해서 터득한 언어기 때문에 실제로 연기에 접하기까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가장 큰 이유는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관객의 몰입도를 깰 수 있다고 밝혔고, 그래서인지 한국 영화에서는 그의 흔적을 볼 순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영상에는 그가 출연했고,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그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룹 god의 거짓말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20년 넘게 다양하고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조차 떼창을 하는 명곡 중에 명곡이다. 이 국민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성강이 출연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할리우드 스타 20년 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분노의 질주 3편에서는 한국계 배우 성강 말고도 다른 한국계 배우들도 출연한다. 악역 주인공이었던 D.K와 그의 오른팔 모리모토를 연기한 배우들도 한국계 배우다. D.K를 연기한 브라이언 티는 한국과 일본 혼혈 생이다. D.K의 오른팔 모리모토 (레오나르도)는 남미 아르헨티나 태생 한국계 배우다. 일본이라는 배경에서, 일본인 역할을 완벽하게 한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이 둘을 보고 한국계라곤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후, 영화 밖의 모습들을 확인하면 한국의 흔적이 곳곳 보인다.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분노의 질주 3편에서, 자랑스러운 한국계열 배우 3명이 등장하며 더욱 만족도를 높였던 영화다.
미국에서 도망처 새롭기만 한 일본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문제아
전편 주인공들이 빠지고, 분노의 질주 3편의 주인공은 숀 보스웰이라는 어린 친구다. 영화 제목의 걸맞게 그는 순간적인 스릴과 위험까지 감수하는 스피드광이다. 레이싱에서 상대방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다치는걸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질주로 인하여 주변 시설들이 파괴되는 것도 크게 망설이지 않는다. 오직 그의 자신감 또는 자만감으로 인해 시작된 레이스에서 경기에선 승리하지만 위험한 인물로 분류되어 감옥행에 처하게 된다. 어떻게든 아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의 엄마는 지구 반대편 일본으로 그를 보낸다. 일본에는 옛날에 이혼해서 떨어져 사는 숀의 아버지가 살고 있다. 엄마의 강력한 의지에 못 이겨, 일본에 도착한 숀은 낯선 세상을 보게 된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본어, 빡빡하고 촘촘하게 세워진 빌딩들의 도쿄는 그가 살아왔던 미국과 너무 다르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보다 훨씬 왜소하고, 전학 간 첫날 실내화를 신으라는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동급생들에게 놀림을 산다. 본인만 생각하는 주인공은 사실 남들 시선은 상관하진 않는다. 그에겐 오직 레싱만 있을 뿐이다. 흑인 친구를 따라 도쿄에서 레이싱 시합이 진행되는 곳으로 가게 되며, 또 한 번 못 말리는 그의 자존심으로 도쿄 1등 레이서와 승부하게 된다, 사실 일본에 빈손으로 간 숀은 레이싱 할 차량은커녕 돈도 넉넉지 않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외부인이 도쿄 뒷거리를 다스리는 자에게 승부를 하는 모습이 우습게 비친다. 그런 남자 주인공에게 호기심을 갖고 기꺼이 차를 빌려주는 사람이 바로 한 (성강)이다. 빌린 차로 레이싱에 참여하지만 도쿄에서의 레이싱은 미국에서의 레이싱과 사뭇 다르다. 단지 0.1초 빠르게 직진하는 것이 아닌, 좁은 코너를 빠르게 도는 드리프트가 필수 기술이다. 마음만 앞선 숀은 어설픈 드리프트를 시도하다가 한의 스포츠카를 폐차 수준으로 망가트린다. 망가진 차를 변상하기 위해 숀은 한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동시에 드리프트를 배울 기회도 차지한다. 서서히 일본 생활에 익숙해지며, 나날의 그의 드리프트 능력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D.K의 오른팔 모리모토와의 승부에서 이기면서 그의 실력이 수준급이 된 것을 확인한다. 사실 이쯤만 해도 주인공의 일본 적응기가 너무 수월해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더욱 고난을 이겨내는 장면을 기대했었다. 일본이지만 그의 주변에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인물들이 항상 있었고 그중에는 외국인이 아닌 일본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흔한 유학생의 모습을 담았다. 외국어 향상을 위해서 낯선 곳으로 향하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힌다. 답답한 현실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언어가 통하는 같은 처지의 유학생들이 뭉친다. 편한 생활을 유지하다 보니, 결과론적으로 꽤 많은 유학생들이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채 귀국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가 흐르면서 결국 한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숀은 일본에서의 스승이었던 복수를 꿈꾸며, 영화 초반에 졌던 레이스를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드리프트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레이싱이지만 다른 분노의 질주 작품들에 있는 스릴감이 충분히 넘친다. 한순간의 판단으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경기에서, 숀은 과연 원하는 결과를 맞이 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현대차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대놓고 무시당한 이유
작품 배경 특성상, 다양한 스포츠카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바로 '분노의 질주'다. 이번 작품을 통해 브랜드 값어치를 올린 스카이라인은 당연하고, 닛산, 도요타, 마쯔다, 포르셰, 쉐보레 등 유명한 차량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많은 브랜드 중에서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관객 기억 속에 남은 브랜드는 바로 현대차다. 분노의 질주 3편 도쿄 드리프트에서, 한 (성강)이 숀에게 차량 키를 던져주며 하는 대사 때문이다. 망가진 차를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숀이 한으로부터 받은 차량의 키는 고급 스포츠 차키였다. 뜻밖의 표정을 짓고 있는 숀에게 한이 한마디 한다. "내가 너한테 그럼 현대차를 몰게 할 줄 알았냐?' 현대가가 나쁘다는 의미보다는, 스피드를 내기 위한 차량으로는 잘 맞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실제로도 당시에 현대에서는 레이싱용으로 맞는 모델이 따로 있진 않았다. 그나마 현대 투스카니가 레이싱용으로 포함될 수 있으나, 전륜구동이기 때문에 드리프트를 하기엔 맞진 않았다. 어쩌면 현대차를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극사실을 알린 성강의 의미 있는 대사였다고 판단된다. 소수의 사람들은 제외하곤, 성강의 대사 때문에 현대차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왜냐면 현대차는 이미 세계에서 인정하는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는 세련된 디자인, 고급 성능이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를 애용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레이싱용으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세상 많은 인구를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모시는 현대차는 현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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