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벤저스 1편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1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2012년에 개봉하여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 작품 전에도 흥행 높은 마블 영화가 많았지만, 이 작품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마블 시대가 열렸다. 지금도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명장면이 재연되고 있다. 개봉 후 10년 동안 어벤저스 시리즈는 막을 내렸고 다양한 마블 히어로 영화들이 등장했다. 해당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다시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개한다. 어벤저스 1편은 다양한 영웅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인데, 그들을 어떻게 모았을지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어벤저스 뒤에는 필 콜슨이라는 유능한 요원이 있었다.
어벤저스 탄생 뒤에는 필 콜슨이 있었다
사실 영화 어벤저스의 이야기는 작품을 안 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마블에서는 보통 히어로 한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최초로 여러 명의 주인공이 한 작품에 모였다. 개개인 한 명이 영화 한 편을 이끌어갈 수 있는데, 무려 5명의 영웅이 한 스크린이 잡힌다. 개성이 뛰어난 만큼 각 영웅의 팬들도 다르다. 하지만 이렇게 한 작품에 모이면서 해당 팬들도 뭉치게 되었다. 그리고 마블에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최강 그룹의 탄생을 보기 위해 영화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보다 더욱 호 흥했고 그 이후 10년 동안 마블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제멋대로인 영웅들을 소집한 인물로 실드의 수장 닉 퓨리를 꼽는다. 한쪽 눈만 가지고 있지만 세상의 모든 비밀과 상황을 파악하는 특급 요원이다. 실제로 그가 어벤저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엄청난 눈치 그리고 두뇌회전으로 특별한 능력 없이 영웅들을 조종한다. 관객들은 그런 그가 바로 어벤저스의 진정한 수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중요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필 콜슨이다. 요원과는 거리가 먼 푸근한 인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력은 남다르다. 아이언맨을 모집하기 위해서 철통보안의 스타크타워를 해킹한다. 단순히 빌딩을 침입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자비스의 보완장치를 뚫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포악스러운 한 국가의 장군을 단순 전화통화로 협박도 한다. 또한 아무런 능력 없이 영화의 악인 로키에게 한방을 먹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로키에게 한방을 먹였지만 그는 결국 사망하는데, 그 계기로 어벤저스가 실제로 뭉치게 된다. 각 영웅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지녔던 그의 죽음으로 진정한 한 팀이 되는 것이다. 요원 한 명의 죽음으로 천방지축 영웅들이 힘을 합쳤다는 것이 다소 억지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닉 퓨리의 설계가 아닌, 필 콜슨의 죽음으로 어벤저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필 콜슨의 존재를 부각한 배우 클라크 그레그
스탠 리와 잭 커비가 제작한 원작 마블 코믹스에는 필 콜슨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마블 영화에서 그의 존재가 확산되자, 되려 역으로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연기와 역량 그리고 팬들의 사랑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필 콜슨을 연기한 배우는 클라크 그레그로 1962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올해 60세를 넘긴 그는 1988년부터 연기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배우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그리고 작가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 1편'에 합류하면서 마블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한다. 재밌는 사실은 아이언맨 감독인 존 패브로와 친구사이다. 친분사이 때문에 합류가 된 건지는 확인된 바 없다. 영화 제작 시에 그에게 주어진 대사는 단 8줄밖에 없었다. 실제로 등장하는 장면도 2컷 정도로 지극히 적었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운 연기에 매혹되어 거의 없다 하던 필 콜슨의 존재가 커져나갔다. 관객들의 그의 존재에 호감을 표했다. 그 결과 그는 아이언맨 2, 토르에 연달아 출연했다. 어벤저스 1에서 지구최강팀의 탄생을 위한 초석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 필 콜슨의 사망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 캡틴 마블이 91990년대 배경으로 제작되어, 다시 한번 마블팬들 앞에 그의 모습을 드러냈다. 원작에도 없었고, 감독에 친분으로 마블세계에 엑스트라로 들어오게 된 필 콜슨이었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감독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어떻게 보면 없던 존재를 스스로 부각해 영화 '어벤저스'의 줄거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우뚝 섰다. 많은 사람들이 어벤저스의 다양한 영웅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필 콜슨 그리고 배우자 클라크 그레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스타들에게 가려졌지만 누구보다도 박수받아 마땅한 필 콜슨을 한 번쯤 기억해 주길 바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의 활동
어벤저스를 살펴보며 가려졌던 필 콜슨의 활약을 되짚어 봤다. 만약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닉 퓨리가 기획했던 것처럼 어벤저스가 힘을 합쳤을지는 의문이다. 필 콜슨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개성 있는 집단을 한 그룹으로 묶었다. 그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결과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전선에 있었던 어벤저스 멤버들을 기억한다. 당연한 결과다. 사람들은 빛나는 영웅들을 기억하지, 옆에서 함께 고생과 노력한 사람을 인식하지 못한다. 비슷한 예시로는 현재 베트남의 영웅인 박항서 축가감독이 있다. 베트남에서 역사를 만들어낸 그가 사실은 2002년 월드컵 영웅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수석코치였다. 베트남에서 성공하기 전 그를 수석코치로 알고 있던 사람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다. 최근 활동으로 과거 월드컵 때 일화가 다시 재조명되면서 그의 이름이 부각됐다.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만들어낸 축구선수들과 그를 이끈 히딩크 감독의 이름만이 널리 퍼졌다. 하지만 당시 박항서 수석코치를 포함하여 대표팀의 수많은 스태프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경기에서 아니지만 연습과정 그리고 월드컵 기간 동안 다 함께 노력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주연들의 활동에 가려진 것이었다. 최근 '대화의 희열 2' 프로그램에서 박항서 감독이 직접 밝힌 2002년 때 일화가 있다. 수석코치였던 그는 바로 히딩크 감독의 '메신저'였다고 한다. 언어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감독과 선수들의 사이에서 그는 메신저로써 역할을 한 것이다. 팀으로 진행되는 스포츠인만큼 서로 간의 소통은 선수들의 축구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 소통이 원활히 될 수 있었기에 11명의 선수들이 한 팀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어벤저스'에서 필 콜슨이 영웅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며 소통을 시도한 것과 비슷하다. 물론 조금 억지스러운 예를 들긴 했지만 세상엔 박항서 감독과 같은 숨은 영웅들이 많이 존재한다. 비록 그 들의 노력이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주연들 뒤에는 항상 그들이 빛을 바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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