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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로이, 아킬레우스 그리스 영웅을 만나보다

by 스마일토피아 2023. 2. 5.

겁쟁이 파리스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 헬레나가 트로이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 트로이에서 두 사람의 사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어진다
2005년 개봉된 영화 트로이. 트로이 전쟁의 모습을 담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트로이는 일라이스 원작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기반으로 뒀다.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영화평론가들에겐 다소 쓴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유명 배우들 대거 출연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일반 관람객들에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연 아킬레우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가 눈에 띄지만 또 한 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매서운 활솜씨를 보여준 레골라스가 등장한다. 명예, 사랑, 욕심 등 다양한 감정들이 함께 표현된 영화다. 유독 복수심과 자식의 끝없는 애정을 보이는 한나라의 왕이자 아버지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연출된 영화 '트로이'

호메로스가의 원작인 '일리아스'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트로이다. 하지만 유명한 트로이 전쟁은 원작을 넘어서 수많은 책,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하여 다들 이야기는 들어봤다. 영웅 아킬레우스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뒤꿈치와 유명한 목마는 전 세계 사람들도 익숙한 소재의 이야기다. 영화평론가들이 영화가 너무 관람객들을 모으기 위한 연출이 집중되었다는 평을 남겼다. 그만큼 원작에 녹아든 디테일이나 깊이가 들어내지 않고, 실제로 차이점도 많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영화라는 한정된 시간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의 연출이 누구한테는 악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가 되었다. 원작가 차이가 많았던 삭제한 부분이 많았던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움직이기엔 충분한 역할을 했다. 원작과 비교하여 대표적으로 크게 다르게 연출된 부분들이 있다. 우선 영화 속 아킬레우스는 이미 그리스에서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전사로 연출된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아킬레우스는 이제 전쟁이라는 첫 경험을 하는 애송이 청소년에 불구했다. 또한 원작과 다르지만 영화 속에는 꽤나 비중이 컸던 여주인공이 있다. 바로 아킬레우스가 사랑에 빠지고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사이를 비튼 브리세이스다. 원작에서도 브리세이스 때문에 아킬레우스가 그나마 안 좋은 아가멤논과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맞다. 영화 속 그녀는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사촌동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헥토르의 친척이 아니다. 되려 원작에서 아킬레우스의 죽음에 영향을 주는 이는 헥토르의 여동생 폴리 세니다. 시간에 한계에서 영향을 주는 두 여인의 역할을 합쳤던 감독의 의도가 여기서 보인다. 마지막으로 영웅 아킬레우스는 사실 유명한 트로이 목마에 탑승한 적 없다. 실제로는 트로이 목마와는 별도로 행동했다. 그는 그전에 유일한 약점인 발꿈치에 독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다. 사실 이러한 부분도 원작과는 다른 일부일 뿐이다. 호메로스가 직접 이건 자신의 '일라야 스'가 아니라고도 말하고, 주연 브래드 피트 또한 이 부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를 다루는데 단순 2시간 안에 담는 것은 무리한 연출이다. 되려 내용을 잘 모르지만 영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고 흐름이 끊기게 하지 않은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비슷한 맥락으로 원작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읽은 독자들이 영화를 보고 나쁜 평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그 자그만 디테일을 다 담기는 감독의 신이라 할지언정 한정된 시간 안에 다 담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보고, 좀 더 그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책으로 더 많은 재미를 찾아보길 바란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 내 그 영화 속에 담긴 내용으로만 판단되면 좋을 것 같다. 

 

고귀한 엘프가 겁쟁이 왕자로 둔갑하게 된 올랜도 블룸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트로이에서는 익숙한 할리우드 대배우들이 등장한다. 당연히 주인공의 브래드 피트는 전 세계팬들이 인정한 미남 배우다. 그 외에 토로이의 왕자 헥토르 에릭 바나도 여러 한 작품을 통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었고 실제로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바로 2003년에 전 세계에 널리 얼굴을 알린 올랜도 블룸이었다. 그는 1977년생 영국 태생의 배우다. 영국 출신 배우들은 보통 미국식 영어발음도 잘 익히며 할리우드에서 깊은 연기력을 뽐내는 것으로 평가되어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 정통 연기 전문학교인 길드홀 스쿨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연기가 조금 어설프다는 평들이 많았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그런 이야기가 덮일 정도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첫 번째 편에서부터 독보적이고 신비스러울 정도의 엘프 역할을 맡았다. 그 이후 매년 개봉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 덕분에 그의 인기는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본명 올랜도 블룸보다 정확한 명중률로 오크들을 사냥하는 레골라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1편이 개봉된 후 1년 뒤 영화 '트로이'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가 맡은 배역은 트로의 전쟁의 불씨를 만든 트로이 왕자 파리스 역할이었다. 자기의 사랑 감정을 주최하지 못하여 다른 남자의 여인과 바람피우고 그녀를 본국으로 데리고 오면서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던 상대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로 설정된 헬레네다. 여담으로 영화 트로이가 개봉될 때 헬레네의 배역이 누군지 많이 궁금했다. 설정 자체가 세상에서 최고의 미녀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미모를 지닌 다이엔 크루거가 그 역할을 맡았지만 팬들의 기대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어떤 여배우를 캐스팅했어도 원작에서 설정한 최고미녀를 담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감독 볼프강도 그 사실을 염려하고 있었다. 심지어 헬레네라는 배역 자체를 영화에서 없애고자 했다. 하지만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 전쟁의 불씨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필수적인 존재였고 어쩌면 팬들의 실망감도 당연히 따라오게 된 평가라고 판단된다. 반지의 제왕 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올랜도 볼름이었다. 원작의 설정에서 지질하고 무책임하게 나오는 파리스였다. 레골라스와 똑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의 연기력으로 원작의 설정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를 재밌게 본 관람객들조차도 자신의 책임을 피하고 명예로운 결투에서 도망치는 올랜도 블룸을 보면서 짜증을 느꼈다. 그만큼 레골라스의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갈아엎을 정도로 명연기가 영화 '트로이'에서 펼쳐진다. 

 

자신의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적을 찾아가 구걸하는 아버지

아무리 원작에서의 모든 요소들을 담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명장면들이 대거 등장한다. 일부 평론가들은 화려하게 연출된 전투신을 손꼽기도 한다. 실제로 대규모 전투를 연출하기 위해 수백 명의 배우들이 몇 개월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만큼 배우들의 대화보다 오히려 전투신이 더 많이 나올 정도의 영화다. 높은 평가를 받은 전투신을 뒤로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바로 트로이의 국왕 프리아모스가 명장면을 살린 주인공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아킬레우스와 용맹스럽게 전투했지만 사망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이 아킬레우스의 인하여 말에 매달려 끌려간 모습도 직접 목격한다.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아들이 본인 눈앞에서 목숨을 잃고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밤에 홀몸으로 아킬레우스를 찾아간 것이다. 자신 아들의 목숨을 가져간 적진까지 찾아간다. 그리고 그는 원수에게 고개를 숙여 빈다. 제발 자신의 아들의 시체라도 회수해서 명예로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고개 숙여 빌기 시작한다. 국왕이란 신분을 떠나서 한 아버지의 비통함과 간절함이 명장면에 등장한다. 자비 없이 적군들을 베는 아킬레우스 조차도 그런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그리고 프리아모스 왕이 눈물 흘려 요청한 데로 싸늘히 식은 자식의 시체를 돌려준다. 탐욕, 욕심, 명예 등 개개인의 다른 감정들이 공존하는 영화 트로이다. 하지만 거기서 가장 인상 깊게 보인 부분은 바로 한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보여준 진정한 사랑이었다. 많은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왕의 입장에서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전쟁 중 보여준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보통 자식의 원수를 앞에 두고는 복수심에 평정심을 잃을 텐데, 오히려 머리를 조아리며 구걸하는 아버지다. 그 관객 누구도 그를 겁쟁이로 보지 않는다. 어쩌면 세상에 그 어떤 아버지보다도 용감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깊은 사람으로 보게 된다. 우리가 만약 그의 상황이었으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생긴다. 스펙터클한 전쟁신뿐만 아니라 이러한 감정이 복받치는 명장면이 함께 등장하는 영화 '트로이'를 꼭 봐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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