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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푸시, 일반 SF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초능력자들의 싸움

by 스마일토피아 2023. 2. 15.

크리스 에반스와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영화 '푸시'. 능력자들끼리 팀을 구성해 적들과 맞서 싸운다
2009년 초능력자 영화 '푸시' 포스터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2009년 개봉한 SF물 '푸시'다. 마블의 영원한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저스에 합류하기 직전에 이 작품을 찍었다. 2005년 '판타스틱 포'를 시작으로 '푸시' 그리고 어벤저스까지, 초능력 인간을 주로 연기하는 크리스 에반스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평가는 낮은 편이지만, 다른 초능력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비슷한 초능력자들을 그룹 짓는 명칭이 별도로 있다. 초능력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꼭 한번 봐보기를 추천한다. 

 

초능력 영화만 골라서 하는 듯한 크리스 에반스 

처음 영화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판타스틱 포'의 휴먼 토치로 불리는 크리스 에반스다. 지금은 휴먼 토치보다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개봉순으로 따지면, 판타스틱 포 출연 이후 영화 '푸시'에 출연했다. 2009년 개봉 다시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나이로 29세였다. 영화가 홍콩의 뒷세계를 배경으로 숨어 사는 역할을 하다 보니 몇 년 후 마블에 등장했을 때 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인다. 세 개의 다른 영화의 출연했던 크리스 에반스는 능력도 각각 달랐다. 온몸이 불이 되어 응용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던 휴먼 토치도 됐었다. 그리고 마블에서는 과학자의 실험을 통해서 한계를 넘어선 인간의 신체능력을 얻게 되었다. 영화 '푸시'에서 그가 지닌 초능력자들은 '무버' 또는 염동역자로 구분되었다. 말 그대로 염력을 사용해 물건을 움직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염력을 방출시켜 방어막을 펼친 후 총알까지 막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염력파를 이용하여, 자신이 휘둘르는 주먹에도 더욱 강력한 힘을 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능력을 제외하고 신체능력은 인간과 동일하다. 그럼으로써 온몸이 불이 되던 '휴먼 토치'나, 헬기의 비행을 막던 캡틴 아메리카와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자신의 다른 역할들 대비해서는 초능력은 확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푸시'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닉 갠트의 성격은 오히려 더 낫다. 정의감이나 의지가 높다는 것이 아니다.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는 삶을 살면서, 그는 저절로 생존본능을 길렀다. 항상 의심을 하고 눈치를 보며 주위를 살핀다. 이런 점을 활용하여 영화에서도 악당들의 뒤통수를 치는 전략을 내세운다. 반면에 휴먼 토치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편이고, 캡틴 아메리카는 고지식한 면이 있다. 셋 중에 능력이 가장 모자랄지는 모르겠지만, 생존 게임에서 그의 성격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판타스틱 포'나,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특출 난 능력으로 악을 사냥했다. 하지만 '푸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초능력만 지닌 약자로, 심리적인 전투를 하는 크리스 에반스를 확인할 수 있다. 

 

'푸시'에서 선보이는 아홉 가지 초능력 그룹

흔히 가장 초능력 영화라고 하면 '어벤저스'를 떠올린다. 등장하는 영웅들은 각각의 뛰어난 부분들이 있다. 엔트맨은 신체 크기를 맘대로 조종할 수 있고, 스파이더맨은 거미와 같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헐크는 누구보다 쏀 괴력과 맷집을 지니고 있고, 호크아이는 정확도가 높다.  이 외에도 수많은 히어로들이 있고 각각이 개성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벤저스 외 X맨의 경우 능력에 따라 코드명이 지어 질정도로 개인별 고유의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 '푸시'에 존재하는 초능력자들은 다르다. 많은 초능력자들은 총 아홉 가지 능력으로 구분되어 같은 능력자로 불린다. 같은 능력 안에서 개인의 노력에 따라 능력의 강함이 차원이 다르다. 첫 번째 그룹은 바로 무버다. 주인공 닉도 무버 중 한 명으로, 염력을 사용하여 물건을 움직이거나 염파로 방어나 신체 강화를 시킨다. 두 번째 능력은 푸셨다. 이름만 봤을 때는 무버와 비슷해 보이는데, 의외로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들이다. 눈빛교환으로 상대 마인드에 침입하여, 원하는 데로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상대방이 지닌 기억이나 정보를 알고 있어야지만 조종이 가능하다. X맨의 프로페서 X의 최하위 버전에다가 조건까지 따르는 능력이다. 세 번째 능력은 워쳐로, 미래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 기억을 읽는 것만큼 정확한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능력자마다 내세우는 미래는 각각 다르다. 네 번째 스니프의 능력은 물건의 냄새를 통해 스며든 과거 기억을 읽는다. 그 물건을 만진 모든 사람들의 행적을 읽을 수 있다. 상당한 추적능력을 지녔지만 전투 능력은 없어, 보조 역할이다. 다섯 번째 능력으로는 섀도 능력이다. 워쳐나 스니프처럼 추적에 강력한 능력자들 대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추적 능력자들이 추적을 못하도록 원하는 주변을 감지 불가로 만든다. 마찬가지로 전투에는 크게 쓸모가 없다.  여섯 번째 능력으로 스티치(Stitch)는 바느질하다라라는 의미로, 치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버와 함께 공격형 능력자로 블리더가 있다. 쉽게 말해서 사자후 능력을 지닌 자들이다. 큰 목소리를 내서 울림이라는 충격파로 피를 흘리게 해서 블리더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버들이 염력으로 방어를 해도 무시하고 공격이 가능하다. 여덟 번째로는 쉬프터라고 불리는데, 같은 크기의 물건은 같은 크기와 비슷한 다른 물건으로 변형 가능하다. 영화에서도 나온 예처럼 귀걸이를 구슬로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귀걸이로 총을 만들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속임수 한정되는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와이퍼라는 초능력자들이 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기억을 쓸어 내며, 상대방의 기억을 없앨 수 있다. 이 또한 비전투 초능력자다. 총 아홉 가지의 초능력자 그룹이 있지만, 실제 전투 능력은 두 개밖에 되지 않는다. 달리고 싸우고 부딪히는 초능력 영화에 익숙하던 우리에겐 다소 쓸모없는 능력들이 모여있다. 능력들도 각각 한계점이 있어 과장해서 초능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영화 '푸시'를 다른 영화와 확연히 다르게 만들었다. 

 

다른 초능력 영화는 확연히 다른 영화 '푸시'의 전투

초능력이 아홉 가지나 있지만, 공격형 초능력은 단 두 개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액션과 스릴이 넘친다. 오히려 현실적인 격투신이 등장하며 어벤저스나 엑스맨의 전투와는 차이가 있다. '푸시'에서는 초능력자 한 사람이 결코 초능력자 그룹을 상대할 수 없다. 왜냐면 조직 내에는 공격형 뿐만 아니라 전투 외의 활동을 지원하는 보조 능력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력한 공격형 능력자라도, 끊임없이 추적을 당한다. 심지어 과거의 행적과 미래까지 예측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은둔형 외톨이였던 주인공 닉도 필요한 조력자들을 모으면서 적과 대치한다. 다른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능력의 강함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다. 능력자들의 구성 그리고 그들의 협업으로 전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쫓고 쫓기는 추격적은 많지만 실제로 다수가 몸을 부딪히는 장면은 적다. 오히려 쫓아오는 추적의 흔적을 없애거나, 상대방이 예측한 미래를 뒤바꾸게 하는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말이 비전투 초능력자들이지, 실제로 영화에서 영향을 주는 것은 주인공의 염력 능력보다 비중이 높다. 비록 중간 흐름이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도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초능력 영화와는 확연히 능력을 활용하는 부분이 다르다. 오히려 유사하다고 생각나는 것은 삼국지의 '제갈량'이 다양한 전략으로 장수들을 부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소수의 전력으로도 신박한 전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적들을 물리치는 전략가로 유명했다. 또 다른 한 면으로는 e-스포츠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생각난다. 포지션별로 역할이 확실하다.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팀 전투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영화 '푸시'는 초능력자들이 다른 영화의 능력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 개인의 초능력마다 허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부분이 오히려 차별화를 일으키며 다시 한번 영화를 찾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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